170927 발표대본

이건호 교수님은 진리란 공간과 시간을 뛰어넘어 변하지 않는 객관적인 것.

밀턴에게 있어 진리는 절대선으로 신만이 알고있는 것.
그러나 인간은 누구나 신으로부터 평등하게 이성을 부여받음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이성은 진리를 파악할 수 있는 인간의 정신적 능력.
그러나 인간이 파악할 수 있는 진리란 결국 한정적이고 부분적인 partial truth 입니다. 이는 현대 언론의 '사실' 정도와 연결될 수 있습니다.
밀턴은 진리와 허위가 맞붙어 논쟁하면 자정작용을 통해 결국 인간의 이성이 무엇이 진리고 허위인지 파악할 수 있다고 봄. 진실은 언제나 승리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논쟁이나 자기조정의 과정에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하지만 밀턴의 입장에서, 이성적 논쟁 없이는 확인할 수 없는 절대선에 갇혀 다음 단계의 부분적 진실에 절대 다가갈 수 없다는 점에서 그 사회적 비용은 충분히 지불할만 합니다.
이는 인간에 대해 선악을 구별할 수 있는 이성을 가진 선한 존재로 인식한 밀턴의 낙관론과도 연결됩니다.

홉스는 이성을 강조한 중세 학자들과는 차이점을 보이며 심지어 국가에 이익이기에 진실이라는 입장을 취합니다.
그는 유물론자로서 인간을 지배하는 것은 이성이 아니며, 인간의 행동과 의지도 (이성의 산물이 아니라) 인간을 지배하는 욕망 또는 혐오가 충돌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산물이라고 보았습니다.
개인은 각자의 욕망, 취향, 혐오, 그리고 지적 허영 등에 따라 현실을 판단하고 그래서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상대방을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당시 넘쳐나던 뉴스북들은 선동적 의견을 쏟아냈고 홉스는 그 의견에 이성이 적용되지 않아서, 권력욕은 은폐한 채 정당한 척 룰을 내세우고 상대방을 위협한다고 보았습니다.
보편적인 것은 이름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어에 의해 명명된 이름은 본질을 설명하지 못하는, 그저 허물 뿐입니다. 기호만을 가지고 논쟁하고 있으니 그것이 올바른 논쟁이라고 확신할 수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는 늘 '선동적 의견'과 토론내용을 경계했습니다.
이는 현대식으로 적용하면 '미사여구'나 '은유' 표현을 멀리하고 기존 심볼들을 이용해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을 적합하게 얘기하라는 주장으로 이어집니다.

로크는 경험주의를 내세웠습니다. 그의 대표적인 주장 백지의 원리는 '인간은 백지상태로 태어나고 우리가 얻는 지식은 신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온다'는 것입니다. 로크는 또한 신이 준 선험에서 인간이 이성으로 만들어가는 경험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로크는 여러 시행착오, 실험 그리고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을 제한적 절대가치로 강조합니다. 그는 인간에 대한 낙관론을 바탕으로 경험에 의한 판단은 이성과 감성의 조화를 통해 어느정도 올바른 방향으로 향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제한적 경험인 이유는 신만이 알고 있는 선험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는 완벽하지 않은 표상에 관해서는 함부로 말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진실'의 유무를 따지자면 진실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그 진실에 도달하기는 힘들다고 보았습니다. 또한 그 진실을 판단하는 궁극적인 재판관은 신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신의 영역을 인지하기 위해 계속 경험을 쌓아나가는 것, 그 경험된 내용을 언어를 통해 서로 생각을 교류하고 계속 토론하는 것 그래도 본질에 대한 토론에 이르기 어렵지만, 그래서 최종적으로 신 단계까지 전진하려고 계속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도리라고 주장했습니다.

흄은 모든 것에 회의적이었습니다. 우리가 보고 들은 것이라 할지라도 분명히 알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지각하고 있는 것도 진실인지 아닌지조차 확신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흄에 의하면 지각은 크게 인상과 관념으로 나뉘는데, 인상은 우리가 보고 경험하는 강력하고 생생한 것을 의미하고 관념은 인상으로부터 비롯된 생각을 의미합니다. 사람들은 지각 과정에서 인상에서 관념으로 가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여기서 차이가 발생합니다. 각자의 경험에 따라 지각이 다르고 각자 갖고 있는 지각 세계가 다르므로, 이런 개별적 지각들로는 절대적 원칙을 세우거나 인과관계를 성립시키기에 무리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우리가 실제로 지각하고 있는 것,그리고 관습과 관행에 근거하여 개연성 있는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각자 다른 느낌과 기준으로 살아가지만, '보통 그렇지 않나?' 하는 관행에 의해 어느 정도 안정된 행동 규칙을 확보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