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행2일 루트

(빅버스투어 이용해서) 금문교 ▶ 롬바드스트리트 ▶ 피어39 ▶ 피셔맨스와프 ▶ 페인티드레이디스




롬바드스트리트에서 걸어온 #피셔맨스와프

바다 느낌 물씬 나고 벌써부터 해산물들 그리고 유명한 수프 클램차우더를 거리에서 팔고 있었다.




내 손 안의 피셔맨스와프 v




#maltesers 

유명한 관광지다보니까 길거리에서 시식용 초콜렛도 나눠줬다.

사실 별 거 아닌데, 이걸 받을 당시에는 내 여행에서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될 줄 몰랐다...

이 시식용 초콜릿을 먹은 민경이는 밤에 숙소에 돌아가서 '내일 피셔맨스와프 또가니까 그 초콜렛 또 먹고싶다'고 하더니

나중에는 저 초콜렛 금단현상에 걸려서 슈퍼마켓 과자코너마다 저 초콜렛이 있는지 확인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알고보니까 미국산도 아니었고 호주산이었던 추억의 분유초콜렛...





우리가 샌프란시스코 여행 중에 먹은 식사 중 가장 고액이었던 곳! 이름은 정확히 모르겠다 ㅜㅜ

피어 39의 많은 레스토랑 중 하나였다. 쌀쌀한 날씨에 #클램차우더 가 잘 어울렸다.

이 유명한 관광지에 왔는데 제대로 먹어줘야지! 하는 생각으로 괜찮은 레스토랑에서 먹었다.

사실 길에서 파는 클램차우더부터 아주 비싸게 파는 클램차우더까지 그 가격폭이 아주 컸는데 적정선을 찾으려고 했던 것 같다.




피어39가 좋았던 이유 중 하나는 다양한 가게가 정말 많았다는 점이다.

사진에 있는 간식가게부터 양말가게, 기념품가게 등 눈돌아갈 곳들 뿐이었다.

기라델리 초콜릿도 참 많이 팔았는데 개인적으로 초콜릿을 별로 안 좋아해서 안샀다가 나중에 선물용으로 사둘걸 하고 후회했다.




피어 39의 명물, 바다사자들! 진짜 인생 편해보였다.

젖은 몸을 뜨거운 햇살에 말리면서 눈감고 일광욕 중이었다.

몇몇 물개는 또 선호하는 자리가 따로 있는지 서로 밀치고 물에 빠지고 또 올라와서 밀쳐내고 자리싸움을 해대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저 멀리 #알카르타즈섬 을 배경으로.

악명 높은 죄수들을 수감했던 감옥이라고 한다.




이렇게 심슨프리플레이 게임에나 나올법한 예쁜 건물에서 서커스 공연을 하기도 한다.

여러모로 구경거리가 많다.




피어39에서 큰길가로 어슬렁어슬렁 걸어나오는데 저멀리 빅버스가 보였다. (피어39가 빅버스 1번 정류장)

별 생각없이 오랜만에 투어버스에 올랐는데, 알고보니 그게 마지막 차여서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다.

nightbus 가 따로 있어서 그런지 오후 5시에 피어39에서 출발하는 것이 마지막차였다.


아침에 8번 정류장에서 탑승해 9,10,...그리고 1까지 돌았으니 거의 다 돌았던 셈이고

이제는 아까 지나며 내리고 싶었지만 내리지 못했던 곳에 가기로 했다. 그래서 정한 행선지-10번.




1번부터 10번 정류장 사이도 오디오가이드를 들으며 가니 좋았다.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나서 솔직히 진짜 피곤했지만 언제 다시오겠냐는 생각으로 미친듯이 정신차리고 밖에를 구경했다.


특히 #텐더로인 을 지날 때가 가장 반가웠다. 미국 오기 한 달 전쯤 윌스미스 주연 영화 '행복을 찾아서'를 다시 봤었다. 그 영화의 배경이 바로 텐더로인이다.


텐더로인은 스테이크 부위이기도 한데, 이 곳 관리를 하면 뇌물을 많이 받아서 안심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미국에서 물가비싸기로 유명한 샌프란시스코 내에서 가장 임대료가 낮은 지역, 텐더로인. 

영화 '행복을 찾아서'에서도 윌스미스와 그의 어린아이가 찢어지게 가난해 묵을 집도 없어서 교회에서 받아주는 노숙자 줄을 서는 장면이 나온다.  




해질때쯤 도착한 #페인티드레이디스. 너무너무너무너무 예뻤다.


그리고 이 시선에서 180도 뒤를 돌면 작게 펼쳐진 잔디 언덕이 있고 그 위에 큰 나무가 심어져 있다.

우리가 갔을 때 그 나무 위로 해가 지고 있었다.




잔디가 너무 예쁘고 마치 규모도 딱 텔레토비동산 같아서 "구르고싶다!" 생각했는데 

딱 뒤돌아보니까 벌써 어린애들 몇몇이 신나게 구르고 있었다.

나도 미친 척하고 잔디에 누워서 굴러 내려갔다.


잔디에서 한참 논 후에는 예쁜 풍경을 앞에 두고 잠시 벤치에 앉아서 쉬었다.




앉아서 얘기나누고 있는데 어떤 노부부가 강아지를 산책시키다가 우리한국말을 듣고 말을 걸었다.

알고보니 미국으로 이민 오신 한국분이었고 마침 이화 선배님이었다.

몇 분동안 당신 자녀가 한국에서 어느 대학 교수고~ 이민 온 지 몇 년 되었고~ 이야기 하는데 참 딴나라 얘기 같았다.

그 할머니를 보며 나랑 민경이도 돈 많이 벌어서 같이 샌프란시스코에서 평화로운 노년을 보내자고 약속했다.




내가 오늘 마지막으로 가고 싶었던 곳은 사실 헤이트애쉬버리 스트리트였다. 
그래서 롬바드스트리트에서 나와서 구글맵으로 걸어갔는데 왠지 여긴가? 싶으면서도 그 상징적인 간판들이 보이질 않았다.

일단 그럴듯한 벽화가 있어서 사진은 찍었으나...




결국 헤이트-애쉬버리가 찾는 걸 여행 다음으로 미루고 추운 몸을 녹이려 주변 카페에 들어갔다.

대마가 합법적인 곳이라 카페에서 대마 냄새가 나는 게 신기했다. 여행 이틀차에 대마냄새를 익혀버린 나. 




이런 영상도 찍어보고.

카페에 한 시간 정도 있었더니 어느덧 해가 완전히 졌다. 

버스비랑 우버비랑 비교해서 별 차이 없다는 민경이의 설득에 넘어가 숙소까지는 우버를 타고 갔다.




이 날 저녁은 숙소 근처 홀푸드마켓에서 마르게리따 피자+씨푸드 수프

이것도 소소하게 맛있었다. 

한국 8월이었으면 근처에도 안갔을 수프를 미국와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그만큼 쌀쌀했던 미국 ㅜㅜ



빅버스투어의 전체적인 후기를 남기자면, 

충분한 조사와 계획 없는 채로 무작정 여행에 나선 내게 딱이었다. 당일치기 여행자에게도 추천한다.

(물론 많이 조사하고 버스에 올라도 좋을 것이다)


또, 첫날 버스로 샌프란시스코 명소들을 쫙 돌고나니 남은 날들 여행계획을 짜기 수월했고

다음날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도 전날 다녀와 눈에 익은 장소들이라 더 편한 마음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