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맛을 구별할 수 있나요?

 

소비자들이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맛을 구별하지 못한다는 것은

두 콜라의 맛 차이강도가 JND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JND란 Just Noticeable Difference 의 약자로

두 개의 자극을 구별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차이강도를 말합니다.

한국어로는 차이역, 최소가지차이라고 합니다.


 

 

 

 

* 100kg -> 101kg "똑같이 힘드네"

 

여러분이 100kg 짜리 바벨을 들고 있다가 101kg 짜리를 들게 됐다고 생각해봅시다.

바벨의 무게가 달라졌다는 걸 쉽게 인식할 수 있을까요?

 

* 3kg -> 4kg "왜 이렇게 무거워졌지?"

 

하지만 3kg 아령을 들고 있다가 4kg로 바꿔든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그 무게의 차이가 아주 크게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최초 자극이 강할수록 두 번째 자극과의 차이를 탐지하는데 필요한 부수적인 강도(JND)는 더 커지거나 작아져야 합니다. 이를 설명한 것이 베버의 법칙 입니다.

 

 

 

 

 

 

베버의 법칙 은 마케팅에서 매우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상황이 어려워진 비누 생산자가 생산 가격을 절감하고자 하는 상황이라면

단순히 가격을 올리는 방법 외에도 비누의 크기를 줄이거나, 비누 품질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이 때 예를 들어 비누의 무게를 JND 미만으로 줄인다면

소비자들은 비누의 무게 변화를 신경쓰지 않을 것입니다.

 

 

 

 

 

 

 

한편 JND 이상으로 제품의 무게 등이 변화한다면 

소비자에게 탐지되고 반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 과자 회사들이 JND 이상으로 과자 용량을 줄여서

소비자들의 반감을 사고 위와 같은 그림이 인터넷에 돌아다니게 되었습니다.  

 

 

한편 JND 개념을 잘 이용해 소비자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 낼 수도 있습니다.

 

제품을 업그레이드할 때, 그 업그레이드가 낭비가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JND 수준의 작은 변화를 통해 소비자가 최소한의 차이를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그 예를 잘 활용한 것이 미국의 모튼(Morton) 입니다.

 

 

 

 

출처: Morton Salt Girl's 100th Birthday, YOUTUBE

 

 

모튼(Morton) 은 미국의 유명한 소금 브랜드입니다.

 

노란 원피스를 입은 소녀가 비오는 날 소금이 새는 것도 모른 채 걸어가는 그림이 트레이드마크입니다.

(이는 비오는 습한 날에도 눅눅해지지 않고 잘 녹는 소금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모튼은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의 식상함을 막기 위해

소녀의 치마 길이와 머리 모양 을 JND 수준에서 변화해왔습니다.

 

 

 

 

 

 

 

 

왜 딱 JND 수준에 맞추려고 했을까요?

만약 저 트레이드마크가 JND 를 많이 초과하여 개선되었다면,

소비자들은 익숙하던 소녀의 모습에 큰 변화에 당혹감 또는 반감을 표했을 것입니다.

 

반면에 트레이드마크의 개선이 JND에 미치지 못했다면,

무엇이 개선되었는지 소비자들은 인식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내가 용하는 제품 중에는 내가 모르는 새에, JND에 미치지 못하는

변화를 겪은 제품이 과연 있을까요?

 

 

참고: 양윤 (2008년). 소비자 심리학. 서울: 학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