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없으면서 사고싶은 물건만 계속 생긴다.
아마 추석이라 용돈을 조금 받아서 (모을 생각은 안 하고) 물욕이 샘솟는 듯하다.


제일 사고싶은 크레마 사운드. (중고가 8-9만원)
솔직히 이성적으로 따져보기 전에 그냥 갖고싶은 감정이 앞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고싶은 이유를 따져보자면
1. 전자기기 치고 저렴한 가격
2. 요즘 책 읽기에 한창 맛들렸다.
3. 밤에 자기 전에 휴대폰 대신 책 읽고싶다.
4. 지하철 통학때 유용하게 쓰고싶다.
5. 하얀색 예쁘다

그치만 솔직히 교보도서관 어플 이용해 핸드폰으로도 이북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정한 다짐. 핸드폰 이북 어플로 책 10권 읽고 블로그에 리뷰까지 쓰면 그때가서 크레마의 필요성을 다시 생각해보기.


두 번째는 탑텐폴라리스롱패딩(129000원)
뜬금없이 추석때 할머니 집앞 탑텐에 가서 한 번 걸쳐봤다가 생각보다 예뻐서 계속 사고 싶어하는 중이다. 특히 매번 롱패딩에 대해 '이불 말고 다니는 것 같다'고 디스하던 엄마가 처음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점이 더욱 사고싶게 만든다.
롱패딩 사고싶은 마음은 어떻게 다스리는게 좋을까 8ㅅ8 가장 중요한 건 패딩이 이미 있다는 점이다. 짧은 기장 패딩인데, 애초에 그걸 구매할 때 키작은 나한테는 긴 패딩이 좀처럼 어울리지 않아서 적당한 기장을 겨우 찾아 산 거였다. 또 탑텐 것보다는 예쁘지 않지만 훨씬 저렴한 가격의 라파클럽 롱패딩을 학교에서 공동구매할 수도 있다.


이건 호주 텀블러로 유명한 킵컵(약 35000원)이다. 한 10일 전까지만 해도 이게 너무 갖고 싶었는데 지금 좀 시들한 걸 보면 물욕은 다른 물욕으로 지워지나보다... 킵컵에 대한 욕구는 텀블러가 얼마나 필요한지, 있는 텀블러는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있는지 찬찬히 생각해보면서 좀 사그라들 수 있었다.



요즘 한창 김생민의 영수증이 핫하다.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나 역시 얼마나 과소비했는지 반성하게 됐다. 물론 일상의 여유도 좋지만 그동안 순간의 기쁨을 위해서 너무 많은 지름이 있었다...
바쁘면 돈을 안쓴다. 지금의 나에게 딱 맞는 말 같다. 마음 허하다고 술마시고 놀러 다니기보다 더 집중해서 바빠질 수 있는 일들을 찾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