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너무나 힘들고 그 생을 혼자 살아가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서로 보듬고 사랑해야 한다. 절대적으로 신만을 사랑하는 것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또한 사랑은 성장하게 만든다. 모모는 강아지 쉬페르와의 사랑, 로자, 하밀할아버지와의 사랑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내가 개인주의에 물들어있어서 그런지 소설처럼 너무 힘들 때 오히려 서로 의지하려고 하면 더 고통스러울 것 같다고 생각했다. 죽어가는 로자 주위를 둘러싸고 마음을 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따뜻했으나 과연 나는 저렇게 진심을 줄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노년의 가치>
끊임없이 자신의 과거를 되짚어보는 하밀 할아버지와 로자의 모습에 미루어보았을 때, 열심히 살아온 본인의 역사가 노년의 생을 지탱하는 삶의 가치가 되는 것 같다. 그 역사에는 (흐릿할지라도) 기억, 감정, 주변인들이 포함된다.
솔직히 아직까지 늙는 것이 끔찍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내가 일구어온 삶인만큼 내가 주체적으로 매듭짓는 것이 중요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생각하는 노년의 가치는 책임감이다. 또 하나의 노년의 가치 '사랑과 연대'는 그전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소설을 읽으며 로자 곁에 모모가 있었듯이 내가 늙어갈 때에 서로 사랑하는 존재가 곁에 있다면 조금은 덜 끔찍하게 느껴질 것 같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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