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사회는 변화와 희망의 대안을 어디서 찾을지 모르고 있다.

경제에서는 계층 간 불평등과 양극화가 갈 수록 심해지고 재벌과 중소기업 간의 괴리는 극단적 조치를 취하지 않고는 되돌리기 어려울 정도로 고착화되었다.

청년세대와 기성세대가 바라는 미래가 확연히 달라 세대 간 간극과 분리도 심각하다. 절대다수의 국민들은 보수도, 진보도 변화를 거부하기는 마찬가지로 보고 있다.

재벌만이 경제를 살린다는 재벌 만능주의나 성장이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는 성장지상주의자의 '헛소리'나, 이념에 사로잡힌 진보세력의 현실과 동떨어진 '계도'도 더이상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복지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이상적인 사회를 꿈꾸는 것도 아니다. 국민의 소박한 꿈이란 경제가 성장한 만큼이라도 함께 잘 살자는 것이다.

그 해법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는 기성 세대가 아니라 미래를 책임질 청년 세대의 몫이자 책임이며 특권이 되어야 한다.

 

 

국가 경제를 발전시키고 성장시키는 목적은 국민이 잘 살기 위한 것이며, 여기서 국민은 개인(가계) 이다. 기업과 정부는 국가 경제 운영의 주체이지 '목적의 대상'이 아니다.

기업 역시 국민이 잘살게 하는 수단일 뿐이지 기업이 잘살려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제도'로서 기업은 수익과 이윤을 궁극적으로 구성원이자 이해 당사자인 각각의 국민에게 분배하여 잘 살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불평등한 구조를 깨고, 보다 평등한 세상으로 바꾸는 맨 앞에 꿈꾸는 당사자인 청년세대가 서야 한다.

 

 

오랜만에 독서토론 동아리에서 발제를 맡은 책이다.

막연히 '불평등'하다고 느끼던 사회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불평등하고 그 불평등은 어디에서 왔는지 그래프를 통해서 좀 더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특히 수치로 보았을 때 충격적이었던 부분은 중소기업이 거의 성장을 멈추고 가계 소득도 성장을 멈추었을 때 한국의 대기업만은 유일하게 지속적으로 성장했다는 점이었다.

이는 대기업에 축적된 돈이 더 적극적으로 시장에 유통되어야 한다는 논리의 근거가 된다. 책을 읽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게 됐다.

 

(토론 중에 석환 오빠가 했던 말도 기억이 나는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차이를 그 규모로 인식하지 않고 월급의 액수 차이로 인식하고 있다는 거였다. - 우리 모두 월급으로 대표되는 삶의 질만 보장받을 수 있다면 어떤 기업이든 취업하고 싶다 ㅠㅠ)

 

책의 결말은 결국 사회를 바꿔나갈 수 있는 것은 청년세대라고 말한다.

당장은 뭘 해야할지 잘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고 분노하는 것만으로 큰 시작이라고 생각된다.

구체적으로 이 불공평한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내가 뭘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을까 고민해보게 되었다.

아무래도 독서토론 같이 했던 사람들도 다들 대학생이고 취업을 앞두고 있는 나이들인지라 책의 얘기가 남 얘기 같지 않았고 토론이 아주 재밌었다.

박근혜 정권 당시 출간된 책이라 그 때 읽었으면 정말 답답함을 크게 느꼈을 것 같은데,

작가인 장하성 교수님이 지금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계시니 앞으로의 경제 정책이 기대된다.